4월 24일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추천 몫이었던 서미화, 김윤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개원 의석수가 확정됐다. 지역구 161석 당선에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수 14석 중 민주당 합류 의석수인 10석을 더해 171석이다. 이로써 22대 국회는 여당 108석, 범보수 야당 3석(개혁신당), 범진보 야당 189석(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의 ‘초’ 여소야대로 시작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몇 가지 최초의 기록이 있다. 먼저 여당이 대통령 재임 중 치룬 선거에서 야1당에게 단독 과반을 내준 것은 헌정사상 최초이다. 지금까지의 총선에서는 제1야당의 견제보다는 여당에게 힘을 실어주어 국정안정을 꾀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한 경향성을 넘어 야당이 강조해온 정권심판이라는 구도에 더 많은 유권자가 공감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기록은 사실상 헌정사상 최초로 무소속 당선인이 없다. 이전에 무소속 당선인이 없던 선거는 모두 제도상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양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강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한 정당이 호남 전석을 석권한 선거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의외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이 강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선거 결과와 몇 가지 기록에서 정권심판론이 강했고, 이에 따른 지지자의 결집이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정국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해보겠다. 먼저 국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장은 누가 될까? 1당의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 여럿이라면 연장자 순으로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추미애(하남 갑) 당선인이 유력하게 거론되었다. 추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여성 최초 6선 의원에 등극했고, 모두 지역구 당선이라는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이 된다면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과거 관계와 개혁적 성향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장에 같은 6선이지만 추 당선인보다 어린 조정식(시흥 을) 의원과 5선 당선인 몇 명이 도전하여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의 선호와 관례가 모두 추 당선인을 가리키고 있지만, 국회의장은 의원들이 선출하는 만큼 기다려봐야한다.
국회 운영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 특히 법제사법위원장과 국회운영위원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뒀음에도 지지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했지만,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였고, 후반기에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몇 가지 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하여 의석만큼의 입법추진을 하지 못했다. 여당의 입법폭주라는 비판이 있겠지만, 법리적으로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기에 민주당의 결정이 주목된다.
국민이 야당에 192석을 몰아 주었고, 그 중 범진보정당의 의석수가 189석이라는 유례없는 야당, 진보세력의 승리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정국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취임 후 최초의 제1야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임기 내내 ‘초’ 여소야대 국회가 확정된 윤 대통령에게 협치는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이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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