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2관왕..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E스포츠 부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전에 김관우 선수의 스트리트파이터5 종목 금메달에 이어 E스포츠 부분 2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컴퓨터나 휴대전화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이 정식 스포츠 종목이라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 후 ‘게임한다고 엄마한테 혼났었는데 금메달 따서 좋다고 연락왔어요’라고 인터뷰한 김관우 선수의 말에서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땀을 흘려야 스포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바둑이나 체스도 명백히 스포츠로 인정 받고 있는 지금, 이러한 이유로 E스포츠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비약이 있다.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E스포츠와 스포츠의 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는 E스포츠 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어떤 기업의 소유 ‘저작물’로서 게임이 흥행하면 특정한 기업이 이득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종목에서 볼 수 없고 E스포츠만 가지며,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는 특징이다. 이는 규칙의 공정성 문제로도 이어지는데, 극단적인 예시로 기업이 응원하는 팀을 밀어주기 위해 규칙을 수정하는 것을 막을 방법도 없다.

이러한 문제점은 E스포츠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문제이며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E스포츠의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E스포츠 문화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E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E스포츠를 응원하는 팬까지 모두 각자 주체가 되어 E스포츠 문화 형성과 유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불공정성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에서 문화로, 이제는 스포츠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서 승리를 갈망하고, 기존 스포츠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느끼기에에 가능한 일이다. 게임과 E스포츠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더라도 한걸음 물러서서 하나의 문화로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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